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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한 구청에서 일하는 A씨(여·28)는 요즘 진로변경 문제를 놓고 고민 중이다. 경쟁이 치열한 9급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부러움을 한몸에 받았으나, 현실은 기대와 달랐다. A씨는 "인기 직종이라기에 다니던 직장까지 포기하고 공무원이 됐는데, 늘상 같은 업무에다 보수도 쥐꼬리만해 실망이 크다"고 말했다.
젊은 공무원들이 방황하고 있다.
취업난에 따라 '일단 붙고 보자'는 심정으로 공직사회에 들어온 뒤 보수나 사회적 지위에 만족하지 못하는 고학력 젊은 공무원들이 늘고 있다. 이 때문에 '더 나은 조건'의 또 다른 공무원 시험에 응시하는 이도 자꾸 생겨나고 있다.
최근 대구지역 기초자치단체마다 9급으로 근무하다 7급 시험에 합격한 젊은 공무원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지난달말 끝난 행정고시와 사법시험에 도전장을 던진 공무원도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찰 시험에 도전하는 공무원도 많다. 전·의경 대체복무인력 폐지안에 따라 경찰관을 대거 뽑기로 한 경찰의 방침이 '경찰시험 열풍'의 배경이다. 실제 오는 8일 원서접수를 마감하는 2007년 경찰공무원 1차 공채의 선발인원은 무려 1천60명에 달한다. 경찰은 해마다 채용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한 젊은 공무원(9급)은 "수당 등을 감안하면 경찰의 보수가 훨씬 낫다"며 순경 채용 시험에 응시할 뜻을 비쳤다.
대구시내의 한 공무원학원 관계자도 "학원생 가운데 10~30%가 전·현직 공무원이나 직장인이고, 경찰관이 되기를 희망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대구 북구청의 한 간부는 "대기업을 마다하고 공직에 들어온 젊은 공무원 중 상당수가 몇 달도 되지 않아 실망감을 드러낸다"며 "공직을 단순한 취업수단으로 삼기보다 열정을 갖고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갈태웅기자 tukal@yeongnam.com [] 2007/03/05 14:02: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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