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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 울· 경 지자체 채용 크게 줄여
전·의경제 폐지 경찰은 대폭 충원
2년째 9급 행정직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 박재우(29) 씨. 그는 그동안 준비해 오던 행정직 공무원 시험 준비를 포기하고, 경찰직 공무원 시험을 치기로 방향을 바꿨다. 지난해와 이듬해 네 차례나 지방직공무원 시험에 응시했지만 50대 1이 넘는 경쟁률로 인해 고배를 마셨다.
내년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박 씨는 행정직과 경찰직 시험 과목이 일부 달라 다시 공부를 시작해야 하지만 행정직 공무원 채용 인원이 대폭 줄어드는 반면 내년에 2800여 명의 경찰을 뽑는다는 소식을 접하고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박 씨는 "과목이 많이 달라 부담은 되지만 주위에 같이 공부하는 친구들도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전·의경 감축이 시작되는 내년부터 경찰 채용을 대폭 늘릴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공무원 수험생들이 경찰직으로 시험을 갈아타자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부산 경남 등지의 지방자치단체가 올해 지방공무원 채용인원을 지난해에 비해 대폭 줄이겠다는 공고가 발표된 뒤 이런 분위기가 팽배해지고 있다.
정부는 2012년까지 전·의경 제도를 폐지하기로 하고 앞으로 5년 동안 전·의경 수를 해마다 20%씩 줄일 예정이다. 현재 전·의경 정원은 4만7000명으로 일선 경찰서에는 3만8000명이 근무하고 있다. 정부 방침에 따라 내년에 전·의경 9000여 명이 감축되며, 전·의경 감축 규모의 30%를 정규 경찰관으로 충원할 방침이다. 이택순 경찰청장은 내년에 경찰공무원 2815명을 증원하고 해마다 채용규모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지난달 공식 발표했다.
경찰직 전문학원 관계자는 "경찰 채용이 대폭 확대된다는 소식이 발표된 이후 수험생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신문 2007-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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