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지만 전공을 살리기보다 전문직업을 갖고싶어 휴학하고 배웠던 웹디자인일을 서울에서 2년 정도 했습니다. 워낙 경기가 안좋아서 IT쪽이 많이 어려웠고 회사도 불안해서 갈등의 갈등 끝에 진로를 바꾸기로 마음을 먹었죠. 일단 안정적이면서 '과연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이 뭘까?'를 생각했습니다. 가만히 앉아서 사무를 보는 일은 적성에 맞지않을것 같고 활동적이면서 사람들과 자주 만나는 직업으로 축소되었고 딱 떠오른 것이 경찰이였습니다.(늦은 나이에 시작한다는 부담감이 있었지만...) '맞다!'싶으면 바로 실천에 옮기는 성격탓에 회사를 관두로 바로 서면에 있는 '한국경찰학원'에 갔습니다. (검색창에서 제일 위에 있었기때문에 암 생각없었습니다. 다른 학원이 있을거란 생각도 못했습니다 --; 지금 생각하니 잘 간거 같아여~ ^^; 좋은 사람들 많이 알게되었고 실력있는 선생님들도 있구요) 이제 본론으로 들어갈까요?
우선 대강의 태두리를 말하면
처음 한달은 정말 멍~했습니다. 낯선 법률용어에 주눅들고 고등학교졸업후 거의 손을 놔버린 영어공부에 막막하기만하고...단순한 저의 성격이 이럴땐 좋더라구요. 기냥 암 생각없이 알아듣지 못하더라도 계속 학원에 나갔습니다.(학원비 비싸잖아여~--;) 3달정도 지나니깐 어려운 용어가 조금씩 자연스러워졌습니다. 수업도 한번은 쫘~악 돌았구요. 하지만 주위분들이 2~3번 반복해서 들어야한다고 해서 계속 수업을 들었습니다. 근데 신기하게도 2번3번들을때마다 새롭고새로웠습니다. (아마 지금 들어도 새로운꼬야...ㅡ,.ㅡ) 오전엔 학원 수업만 듣고 점심먹고 오후엔 자습으로 1년 정도 보냈습니다. 마지막 2달정도는 집에서 가까운 부경대가서 빡쎄게 했습니다.(샘이 갈쳐주신 '60일작전'을 실천에 옮겼죠!) 2003년 4월시험은 공부한지 4개월만에 치는 시험이라 '뚝~' 떨어지고 9월 시험은 어이없이 신체검사에서 떨어졌습니다.(아마 학원 사람들은 다 알지도 몰라요 워낙 유명한 일이라서...시험장에도 들어가보지못하고 한달동안 방황했습니다.) 많이 힘들었고 더 이를 악물고 해서 그런걸까요? 2004년 3월 시험에 사상최고의 109:1이란 경쟁률을 뚫고 당당히 합격했습니다. 그리고 경찰학교교육마무리 단계에 우연히 PSB '현장추적싸이렌'이란 프로그램에 출연하기까지...제가 생각해도 무난한 삶은 아닌듯하네요.
이제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전 영어를 제외한 모든 과목은 눈으로 읽기만 했습니다. 어차피 객관식문제니까 눈에 익히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모든 과목의 책은 정말 필요한것만 샀습니다.(투자하는 돈에 비례해서 시험에 붙는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많은것 같은데...글쎄요...--;)
경찰학개론 - 학원의 정태정샘이 쓴 책을 봤습니다. 여기저기 많은 자료를 모와서 왠만한 내용이 다 들어있어 첨엔 소화하기 힘들었지만 10번정도 읽어보면 괜찮아집니다. (신체검사에서 떨어진 제가 불쌍해 보였는지 선생님께서 조용히 부르시더니 책을 선물해주시더군요. 정말 눈물 핑~났습니다. 제가 다시 공부할 수 있게 도와준 힘이였습니다. '샘 정말 고마워요~') 첨엔 정말 지루한 과목이였는데 이해를 하면서 여러번 읽으면 조금씩 재미가 붙는 과목입니다.
수사 - 박문각 벌레 그려진 책과 실무문제집으로 공부했습니다. 수사가 쉬워보이지만 만만한 과목이 아닙니다. 내용이 정말 방대하기때문에 어디서 어떻게 나올지 모르는 과목이기도 하죠. 가끔 배신도 때리죠 수사2에서도 문제가 튀어나오니말이져...--; 다양하게 보면 도움이 되겠지만 전 이것만 보고 공부했습니다.
형법 - 샘 수업 들어보신분은 압니다. 수업시간에 내용보다는 쇼를 본듯한 느낌이 드니까...ㅋㅋㅋ 샘이 직접 쓴 형법책과 문제집으로 공부했습니다. (보통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spa나 테마를 많이 본다고 하는데...) 특히 형법같은 경우 학설이 많고 판례도 많고 강사마다 가르치는게 많이 틀려서 수험생들이 많이 혼동스러워하는 과목입니다. 제 생각엔 한 선생님을 정해서 그분을 전적으로 따르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합니다. (여기저기 흔들리다보면 더 혼동스러우니까요)
형소법 - 처음에 제일 어려웠던 과목은 형소법이였습니다. 일단 용어이해부터가 어려웠기때문에 제일 거부감이 심했죠. 왠만히 공부를 하신분은 알겠지만 나중엔 공부양이 제일 작은 과목이 될 겁니다. 박문각책으로 수업을 듣고 공부를 하고 '고려사시연구회'에서 나오는 판례집으로 공부했습니다. 형소법은 90%가 조문공부입니다. 조사 하나하나까지 꼼꼼하게 공부를 해야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절차의 흐름을 이해를 해야합니다. 그 절차절차마다의 중요사항을 체크하고 앞에 것과 뒤에것이 어떻게 연결되고...귀찮더라도 정말 꼼꼼하게 공부해야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문제가 이렇게 조잡하게 나오냐?'고들 합니다. 하지만 이건 떨어진 사람들의 변명일 뿐입니다. 합격한 사람들은 다 맞추니까요.
마지막으로 영어 - 솔직히 문법에 정말 자신없었습니다. 문법공부를 제대로 한적이 없기때문에 제일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맨투맨1,2를 사서 3달동안 이것만 봤습니다. 어차피 다른 법과목들은 수업끝나고 복습을 해도 이해가 안가서 하고싶지도 않더라구요. 그래서 3달동안 법과목은 수업만 듣고 나머지 시간엔 영어공부만 했습니다. 기초를 다져야지 한 단계 더올라갈 수 있으니까요. 맨투맨을 2번 꼼꼼하게 보고나니깐 조금 자신이 생겼습니다. 그치만 성적은 생각만큼 오르지 않더군요. 일단 단어가 여태껏 접한 영어에 나오는 단어와 격이 틀리더라구요. 그래서 옆에 있는 친구의 spa단어집을 빌려서 copy를 해서 하루에 10장씩 봤습니다.(생각보다 시간 무쟈게 걸립니다.)일단 단어들이 익숙해지니깐 영어 문장이 들 부담스럽더라구요. 맨투맨으로 기초를 다지니깐 긴 문장도 끊어서 보면 구조가 조금씩 보이구요. 성적이 서서히 올라도 영어에 재미가 붙어서 공부하는 것이 즐거웠습니다. 맨투맨과 core를 봤습니다. 학원수업교제도 좋았는데 사기엔 쫌 그래서 옆에 있는 친구와 수업시간에 같이 보는걸로 족했습니다. (제가 볼땐 영어책은 하나만 골라서 그것만 여러번 보고 소화하면 다른건 볼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core를 추천하고 싶네요. 사법고시준비하는 사람들이 잘 보는걸로 더 유명한데 독해같은 경우 우리 시험에 단골로 나오거덩요. 올 해 3월 시험이 무척 어려워서 시간이 무쟈게 부족했거덩요, core에서 독해가 나와서 내용을 알았기때문에 바로 문제를 풀어서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남경시험에는 꼭 몇 문제씩 나오고 여경도 종종 나오더라구요. (spa도 많이들 보던데...) 특히 어휘문제는 문제의 변형없이 그대로 나오는 경우가 99%입니다. (쉽게 생각하면 문제지를 가위로 오려서 붙혀서 기출한다고 생각하믄 돼여~!) 그니깡 어휘문제는 쓰면서 외우기보다 눈으로 계속 보는게 좋을듯 하네요. 영어는 눈으로 보는 것과 이해 둘 다 필요한 합격을 결정짓는 최대의 변수과목입니다.
하루 시간표를 공개하면
- 시험 2달전까지의 시간표
아침 7시전까지 무조건 학원에 도착합니다.
자습실에서 9시 수업시작하기전까진 영어 어휘공부를 합니다.
1시30분 수업이 끝나고 밥을 먹고 2시부터 4시까지 영어문법공부를 합니다.
4시에 배가 고픈관계로 일찍 저녁을먹고
5시부터 10시까지 암기과목 공부를 합니다.
암기과목은 일주일에 한과목씩 돌아가면서 공부합니다.
- 시험 2달전부터 시험전날까지의 시간표(하루종일 자습)
아침7시부터 11시까지 영어 공부를 합니다.
11시에 점심을 먹고
12시부터 10시 30분까지 암기과목을 공부합니다.
이때는 암기과목을 하루에 2과목씩 진도를 정해서 봅니다. 저같은 경우 형법과 수사, 형소법과 경찰학을 짝지어서 봤습니다.
샘이 갈쳐주신 60일 전략이 참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하는 거냐면요, (우선 60일 전략 들어가기전에 모든 과목을 어느 정도는 봤어야합니다. 초보가 하기엔 빡쎈 전략이라서...지칠 수도 있어요.) 60일 중에 30일 동안 짝을 지은 과목들을 함 돌립니다. 남은 30일 중에서 15일 동안 또 함 돌립니다. 남은 15일 중에서 7일동안 또 함 돌립니다. 남은 8일중에서 4일 동안 또 함 돌립니다. 남은 4일 중에서 2일 동안 함 돌립니다. 이제 2일이 남았죠? (여기까지 잘 이해가 돼셨나요? 어려운가? --;) 1일동안 4과목을 다 봅니다.(첨엔 설마했는데 다 봐집니다. 여태껏 계속 봐왔기때문에...눈으로 체크만 하고 책장에 미련을 버리고 넘기면 돼여) 나머지 1일은 컨디션 조절을 해야하기때문에 무리한 공부는 해롭습니다. 정말 봐야할 것만 봐야합니다. 저같은 경우는 틈틈히 적은 노트(평소에 잘 안외어지거나 중요한것만 적은 '핵심노트' 시험당일날도 이것만 들고 시험장에 갔습니다. 다 짊어지고 가봐야 눈에 안들어옵니다.)가 있어서 이것만 봤습니다.
주의점
조그만 탁상용 달력이 있으면 거기에 계획를 세워서 체크합니다. 눈으로 확인이 필요하니까요. 달력을 보면서 자극도 받고 꼭 권장합니다. 계획을 세워서 공부하는 습관을 기르세요~!
적당한 사이주의 노트(위에서 말한 핵심노트)를 만들어서 틈틈히 적어서 나만의 전략무기를 만들어야합니다. 시험장에 이것만 가져가서봐도 든든할 만큼 신경써서 만드세요.
공부할때 자세가 안좋으면 어깨가 무쟈게 아프던데 독서대를 적극 권장합니다. 특히 독서대가 높은 것이 좋은데 저같은 경우 독서대밑에 책을 쌓아서 눈높이와 비슷하게 만들어놓고 공부했습니다.(대체로 눈으로 읽으면서 공부했기때문에)
슬리퍼를 준비하는 것도 좋습니다. 전 발이 갑갑하면 불편해서요. 한겨울에도 슬리퍼를 신고 공부했습니다.
자랑은 아니지만 공부하면서 낮동안에는 결코 낮잠을 자거나 졸지 않았습니다. 책상에 엎드려서 자면 혈액순환이 안돼서 그런지 팔다리가 저리고 더 피곤한것 같아서 잠이 올것같으면 아예 일어나서 옆사람을 꼬드겨서(--;) 커피를 한잔 마시거나 산책을 하면서 간단하게 잠을 깨웠습니다.
그리고 여자분들에게 말하고싶은 것은 제가 원래는 화려하게 꾸미고 다니는걸 좋아하는데 학원에 갈때는 최소 썬크림만 바르고 옷도 최대한 편하고 헐렁하게 입고 악세사리 하나도 없이 거의 신어본적 없는운동화만 신고다녔습니다. 공부하기에 최대한 편한 복장을 하고 다녔습니다.(서면에서 아는 사람을 봤는데 저를 첨에 못알아보더라구요. 너무 수수한 모습에 놀라워들했습니다.--;) 합격하고나서 꾸미는건 실컷할 수 있으니까 당분간만 참았습니다.(합격하고 원래의 저의 모습을 하고 학원엘 갔더니 다들 놀래더군요.)
적당한 운동도 필요합니다. 전 부경대서 공부할때 아침엔 버스를 타고 가고 저녁에 집에 올땐 20분거리를 걸어서 집에 왔습니다. 가끔 정말 공부가 안될때는 가까운 유엔공원을 1시간 정도 산책하기도 했습니다.
공부하면서 틈틈히 자격증도 따세요. (특히 여경들은요) 자격증은 공부초기에 미리 따는게 좋습니다. 막판에는 그런거에 신경쓰면 안되잖아요.
학원이 회원제라 여유있게 공부하는(학원에 뿌리를 내리는) 사람이 있는데 이런 사람들 합격에서 점점 멀어지는 사람들입니다. 굵고 짧게 수험생활을 끝내야합니다. 길게가면 사람만 지치고 점점 폐인되어갑니다. 그리고 학원에서 너무 많은 사람을 사귀면 곤란합니다. 열심히 공부하자는 신념으로 똘똘 뭉친 사람들이라면 상관없지만 그러긴 쉽지 않거덩요. 이리저리 우루루 몰려다니다보면 사람들이랑 노는게 재미있어지고 공부보다는 다른 길로 새는 경우가 생깁니다. 그치만 혼자서 공부하는건 결코 안됩니다. 마음 통하는 몇몇 사람들이 모여서 속닥하게 공부하는 것이 좋습니다.
신념을 갖고 목표만 바라보고 열심히 하면 꼭 이루어집니다. 쉬운 일이면서도 지키기 어려운 일이죠? 하지만 자기의 인생이 달려있는 일이니만큼 젊을때 미친듯이 무언가에 빠져보는 것도 괜찮지 않나요? 어떤 목표에 다다랐을때의 그 쾌감은 승자만이 맛볼 수 있습니다. 그 자리에 우뚝 서있으면 그 전에 힘들고 괴로웠던 일을 웃으면서 회상할 수 있는 여유가 생깁니다. 가끔 그립기까지하죠. *^^* 그 여유를 꼭 공감하고싶네요! 지금 공부하시는 수험생들 힘내세요 홧튕! ^O^
참고가 될지 몰겠지만 제 싸이(www.cyworld.com/nongongju)에학교 입학할때 준비물과 학교생활에 있어서 주의할 점(조만간 업댓) 등을 게시판에 올리겠습니다.
과목별 학습방법
1순환(기본이론) +아침모의고사
2순환(실전이론) +아침모의고사
특강 (형사법판례, 영어특강 등..)
알짜배기문제풀이 +동형모의고사
5.4.3 최종정리
체력/면접 준비요령
학습방법 경찰학개론
학습방법 한국사or 행정법
학습방법 영 어or수사
학습방법 형 법
학습방법 형사소송법
graceby
헉 다읽었어요. 왠지 여자한테는 진짜 도움되는 부분이 많았네요. 저는 이번에 1년휴학하고 빡시게 할 생각입니다. 학교랑 그나마 가까워서 부산서면에있는 학원도 가봤지만, 대구에있는 학원이 집이랑 더 가까워서 거기 갈 생각입니다 ㅋㅋㅋ지금 2학년21살에 자격증도 없고 운전면허도 없지만 합격수기보면서 마음이 다져지네요 합격 축하드립니다!!!^^
홈 > 합격자안내 > 최종합격수기 
